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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힙스터가 되고 싶다면?😎 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 추천 리스트

by. Kim

책 읽는 힙스터가 되고 싶다면?😎 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 추천 리스트

세상에 책이 넘쳐나는데, 그 중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인 분들이 많을거다. 오늘은 고심끝에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책 추천 리스트를 가져왔다. ‘이 작가 참 기발한대?’하고 저자 이름을 유심히 쳐다보게 되는 그런 책 말이다.


김보영 / 다섯 번째 감각

김보영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SF 작가라 불러도 무방하다. 에디터는 개인적으로 공상과학과 그다지 친하지 않은데, 김보영의 소설만큼은 SF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한번쯤 권해주고 싶다. SF 세계관 속 장치들이 기발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트릭이나 꼼수가 아니라, 서사적 장치와 상상력이 훌륭하다. 스릴러와 추리소설에서 느끼는 짜릿한 반전은 없지만, 끝부분에 가서 작가의 장치를 발견하면 어쩐지 뒤통수가 조금 얼얼한 기분이 든다. 막 아픈건 아니고 새로운 생각이 드는 얼얼함 정도? 아무튼 좋다는 뜻이다. 책을 다 읽고 맨 뒤에 있는 작가의 말도 꼭 읽었으면 좋겠다. 아니 지금 말고. 꼭 소설을 먼저 읽고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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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 / 여기서 울지 마세요

인터넷 서점을 탐방하다가 연두색 표지와 분홍색 일러스트가 자꾸만 마음을 사로잡아 데려왔다. 일단 표지 그림을 담당한 @soon.easy 작가를 주목하게 된다. 그런데 어쩜, 책 내용도 아주 통통 튀는 매력이다. 혹시 야구 좋아하시는 분? 지금 바로 ‘인생은 그라운드’를 읽도록 하자. 야구가 멸망하고 금기시된 세상을 다루니 분명 재밌을거다. 김홍 작가의 매력은 좀 어이없는 대목이다. 욕하는거 아니냐고? 그럴리가. 어이없는 기분으로 피식 웃다보면 이미 책이 끝나있는게 매력이라는 뜻이다. 모임에서 누가 좀 실없는 농담을 쳤는데, 자존심 때문에 차마 웃지는 못했다가, 침대에 누워 계속 피식거리고 있는 사람이 된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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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일 / 첫 사랑의 침공

권혁일 작가는 소재 선택을 탁월하게 하는 능력을 가진 것 같다.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이 가는 공간을 그려낸 <제 2한강>부터 그렇게 느꼈다. 첫 사랑의 침공은 외계인 누나를 첫 사랑했던 주인공의 이야기다. 내용보다 인상깊은 건 묘사였다. SF에 걸맞는 첫사랑 표현이라고 해야하나? 아무래도 그냥 보여주는게 낫겠다.

“아마 누나는 몰랐을 것이다. 그 짧은 대화가 나에게는 얼마나 큰 충돌이었는지. 나는 파르르 떨리다가 훅 불어온 눈웃음에 나가떨어져, 공중에 아무렇게나 휘날리기 시작했다. 그날 술자리로 이동할 때도, 술을 마시면서도, 술자리가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도 나는 계속 팔랑팔랑 나부꼈다.”

이렇게 첫사랑의 설렘을 표현한 부분부터,

“나는 순간 바닥에 놓인 누나의 손 위에 내 손은 포개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다. 손을 들어 올려 누나 쪽으로 천천히 뻗었다. 떨리는 손이 착륙을 앞두고 있을 무렵, 누나가 갑자기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는 손의 진로를 황급히 바꿔 맥주 캔에 비상 착륙 시켰다.”

맥주캔으로 손이 착륙하는 부분까지. 재밌고 생동감 넘치는 묘사가 잔뜩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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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 보건교사 안은영

이미 너무 유명한 책이라고? 안다. 그래도 아직 모르는 사람이 있을테니 한번만 더 소개해본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기능과 감정의 젤리들을 보고, 퇴치할 수 있는 보건교사 ‘안은영’의 이야기다. 미스터리하면서도 귀여움과 생생함을 놓치지 않는다. 정세랑 작가의 매력은 결국 우리 사회를 이야기하면서, 억지 감동을 만들어내지 않는다는데 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공감하고, 위로받고, 이 사회의 구성원인 다른 누군가를 생각하게 된다. 소설책을 본 후엔 넷플릭스를 봐도 좋다. 젤리가 음악에 맞춰 통통 튀어다니는 재미가 한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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